중국 역사상 요리사 사람고기 맛을 보길 원했던 왕에게 자신의 아들을 바쳤던 일화 (식의주 vs 의식주)

중국 역대 엽기 요리사 셰프 (feat. 사람고기 맛을 보길 원했던 왕). 중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경악스런 요리사(셰프)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중국의 옛 요리사 중 가장 충격적이라고 하면 어떤 일이었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이미 제목에서 보셨겠지만..! 들어가기 전에 잠시 아이스브레이킹을 해보죠.

 

우리나라는 지난 5~7년 전부터 먹방 프로그램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먹방 프로그램이 하나둘 생기더니 이제는 수많은 먹방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있었죠. 셰프가 유명해지고,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요리 경합 프로그램이 생기는 등 광고출연도 많아지고 그에대한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불륜자, 사이코성격파탄자 등) 

저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셰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잘 챙겨보고, 레시피도 따라해보는 평범한 미식가였는데요. 😮 그러다보니 다른나라 요리사는 어떤가 검색해보다가 정말 '뜨악'할 글을 보게되었지 뭡니까... 

일단 들어가기 전에 중국에서 생각하는 삶의 요소 3가지에 대해 잠시 알아보고 갈까요?

 

[깨알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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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vs 식의주?

삶의 기본 요소인 입고(옷, 외관), 먹고(밥), 살고(집)을 이야기하는 순서가 나라마다 다르다??
'의식주(衣食住)'란? 입는 옷(衣), 먹는 음식(食), 사는 집(住)의 순서를 말한다.

중국 고전에는 '백성에게는 먹는 것이 하늘(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죠. 이와 관련된 것으로 중국은 '식의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의식주'라고 하는데요. 영어에서도 'food, clothing and shelter'라고 씁니다. 왜 우리나라는 먹는 것보다 입는게 먼저일까요?

가장 큰 이유로는 유교문화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것이 큽니다. 옛부터 예의와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교의 영향으로 이러한 언어표현도 관용적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예를 중시하기 때문에 보여지는것인, 입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네요.😮

그런데 이 '의식주'라는 말이 어디서 왔을까요? 중국학 분야의 정석원 한양대 교수에 따르면, "경제, 물리 같은 용어처럼 일본 개화기에 만들어져 한국, 중국으로 건너왔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까 언급했듯이 현대 중국어에선 '식의주'가 '의식주'보다 더 자주 쓰입니다. 북한도 김일성 전 주석의 지시로 의식주 대신 식의주를 1984년도 부터 썼습니다. 이에 중문학 분야의 하영삼 경성대 교수는 "언어는 현실과 괴리가 생길 때 말 뜻이나 순서가 달라진다"며  "식의주를 더 많이 쓰는 것은 먹는 것을 중시하는 현대 중국인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 그럼 음식이 중요했던 그만큼 중요하다는 중국의 역사에 남은 요리사중 충격적인 일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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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들을 요리하여 제환공에게 바친 역아(易牙)

역아라는 사람은 춘추시대의 유명했던 요리사인데요. 요리를 잘하여 제환공의 환심을 샀습니다. 왕의 마음에 들기 위해 뭐든지 할 심산이었죠. 요리를 아주 잘하여 환공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잘 만들었습니다. 특히 가장 엽기적인 요리는 자신의 아들을 요리한 것인데요. 이 이야기는 제환공이라는 왕의 인생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중국 드라마속 인물 역아

역아는 왕의 마음을 사기위해 요리로 최선을 다해 신임을 얻고자 했는데요. 그 왕의 이름은 바로 환공입니다. 환공은 젊었을 적에는 영웅처럼 화려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치열한 권력투쟁을 치르고 결국 대권을 차지하여 민심을 안정시키는가 하면, 국정을 쇄신하여 제나라를 초강대국으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인재를 보는 눈이 있어 현명한 인물을 가리지 않고 등용하였다고 하죠. (이는 충신인 관중과 포숙아의 공이 컸죠)

관표지교의 관중과 포숙아

하지만, 오랜세월이 지나자, 점차 오만함이 커지고 어리석고 무능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점차 자신이 세운 공업이 너무 높아 궁궐을 크게 짓고 화려하게 꾸미는데 힘을 쏟는가 하면, 사람보는 안목이 없어졌고 간신들을 총애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천자만이 할 수 있는 의식이라 하는 '봉선의 의식'을 시행하고자 하는가 하면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특히 말년에는 자신의 충신이었던 관중과 포숙아가 하나둘 죽으면서, 간신들만 데리고 있게 되었는데 그 간신들의 이름은 역아, 수조, 계방, 상지무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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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의 유언

"이제 이야기 하는 이유는 제가 뚝이 되어 그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죽고 나면 멀리 하셔야 됩니다."

관중은 살아 있을 때에도 손과 발이 닿도록 아부를 하는 간신들을 보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를 저버린 자들은 장차 무슨일을 못하겠냐'고 그들을 비판하며 환공에게 그들을 멀리하라고 했는데요. 자신이 숨을 거두기전에도 이와 같은 유언을 남겼습니다.

먼저 계방입니다. (개방이라고 많이 나와있기도 하더라고요) 관중이 말하길, "계방은 환공을 10여년 모실 동안, 자신의 부모를 뵌 적이 없다고 이야길 합니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 너무 독하고, 공리를 탐하며, 너무나 불효합니다. 그런 사람은 덕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계방은 환공의 곁을 비우는 것은 안된다며 부모가 죽어었을 때에도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음은 수조로 (수초라고 많이 나와있기도 하더라고요), 수조는 환공을 잘 모시겠다며 스스로 거세를 해 환관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관중이 말하길 "한 사람이 자신의 신체와 존엄조차 불필요하다면 그가 어찌 당신을 아끼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상지무로 (보통 간신으로는 '계방, 수조, 역아' 이 세사람만 나오는데, 이분도 포함되는 글을 보아서 추가합니다.), 관중이 말하길 "상지무는 비록 생사를 점치고, 병을 몰아내고 재해를 물리치는데에는 능하지만, 만일 대왕이 그를 총애하고 신뢰하고, 후대하게 되면, 그는 반드시 교만해지고 발호하며 거리낌이 없어질 것입니다. 대왕께서도 운명을 믿지 마시고 상도를 고수하셔야 이런 자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으십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역아는 환공이 지나가는 소리로 사람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은 농담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간신인 역아는 그것을 흘려듣지 않고 기억해두었다가 자신의 3살된 아들을 삶아서 제환공에게 바쳤던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관중이 말하길 "이렇게 잔인하고 인간성이 없어 자신의 아들마저도 아끼지 않는다면, 어찌 당신을 아끼겠습니까. 앞으로 그를 중용하지 마십시오."라고 비판하며 그들 넷을 곁에 두지 말고 멀리하라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관중은 첫째로 역아, 둘째로 상지무, 셋째로 수조, 넷째로 계방을 이야기 하였으나 저는 역아를 맨 마지막으로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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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맛이간 왕의 눈에는 이 간신들이 충신처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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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역아의 요리를 먹은 환공의 반응

어느날 역아는 환공에게 특별한 고기를 준비하였고, 환공은 그 요리를 먹었다고 합니다. 환공은 처음 먹어보는 고기맛이라며 도대체 무슨 고기이기에 맛이 좋은지를 물었습니다. 역아는 충성심을 나타내려고 자신의 아들을 죽여서 만든 인육으로 요리를 하여 바친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음식을 맛보는 제환공

사람이 제정신이라면 자신을 위해 아들을 바친 이를 무서워서라도 '이런 자를 곁에 두는 것이 가능한가?' 싶은데 환공은 제정신이 아니였기에 역아의 충성심에 감복하여 그를 더 신임하기 시작했습니다.

훗날 관중은 위와 같이 죽기전 4명의 간신들을 멀리하라고 유언을 남겼고. 환공은 관중을 말을 듣고 4명의 간신들을 궁밖으로 내보냈으나, 그를 진정으로 아꼈던 충신인 포숙아 마저 죽자, 환공은 타락의 길로 들어가게 됩니다.

환궁은 나이가 들자 몸이 나빠지고, 식사도 못하고, 마음도 불편하고 일상생활이 불편하자 관중의 유언을 잊고 다시 간신들을 궁으로 불러들이게 됩니다. 간신들은 입에 발린 아부만 하고, 요리사인 역아는 계속 좋은 요리로 환심을 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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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의 길로 가는 환공

그러나 문제는 환공이 병이 들어 눕게 되자, 드디어 간신들이 본색을 들어내며 날뛰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무도 환공의 방에 올 수 없게하고 궁문으로 들어오는 길을 막고 담도 높이 쌓았습니다. 물도 음식도 주지 않고 환공이 굶어 죽도록 만들었는데요. 자식의 복수를 이렇게 한 것이 아니냐는 설도 있습니다만, 애초에 자신의 아들을 요리로 바치는 제정신이 아닌 놈이 복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습니다. 복수를 하려면 아들이 자기 아버지한테 해야지요. 지 욕심에 눈이 멀어서 한짓을 말입니다.. 아주 어이가 없어도 너어어어무 없습니다.

이 간신들은 환공의 자식들중 자신들이 지지하는 아들을 왕으로 만들려고 입맛에 맞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따르지 않는 신하도 다 내쫗고, 권력 다툼을 하는 사이, 환공은 혼자 죽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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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적중한 관중의 유언

관중의 예언이 그대로 되었습니다. 궁정으로 들어오는 도로를 막고, 높게 쌓인 담장에 격리된 환공에게 찾아와 준건 어느 궁녀였는데, 이 궁녀는 겨우 숨만 붙어 있던 환공에게 몰래 음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환공이 묻기를 "어찌 아무도 나를 보러 오지 않는 것이냐?" 궁녀가 바깥에서 발생한 상황을 이야기 해주자, 환공은 통곡을 하며 말했습니다. "모두 내 잘못이다. 관중의 말을 듣지 않아 큰 화를 불렀구나!" 그 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도 아무도 그를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그를 방치했느냐면 굶어서 아사한 것은 물론 죽은 뒤, 67일.. 그러니까 두달하고도 1주일이 넘어서도 장례를 치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로인해 침대 위에 있는 시체가 썩어서 뼈가 참혹하게 들어났고, 그 몸에서 나온 구더기가 방에 들끓었고 오죽하면 벌레들이 방 밖으로 까지 기어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첫번째 패자(霸者)*로 중원을 호령했던 제환공의 마지막 모습은 자식들도, 신하들도, 그누구도 신경쓰지 않은채 결국 비참한 죽음으로 끝이 나게 되었던 것이죠.

*패자: 무력이나 권력, 권모술수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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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마치며

환공이 젊었을 때 영웅으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 오만하지 않고 충신들의 말을 듣고 즉시 간신들을 멀리하여 제정신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나라를 돌보았다면 이런 비참한 죽음은 맞지 않았을 것이라 봅니다.

자식들도 권력에 눈이 멀어 아무도 그를 신경쓰지 않으니, 이보다 더 비참한 죽음은 없었을 것입니다. 

젊었을 때의 성공이 자신을 아둔하게 만든건 아닐런지, 또한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동의하고 잘보이려고 애를 쓰고 듣기 좋은말만 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니 화를 면치 못하게 된 것 입니다. 

우리도 주변에 정말 진심으로 나를 알아주고,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닌지, 아니라면 그런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닌지, 없다면 나 스스로라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오만방자해 지지 않도록 관중과 같은 메타인지를 만들고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아는 능력, 바로 메타인지력을 높여서 우리 모두 인생 전반전에서도, 후반전에서도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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